2022.04.15
o 이쯤이면 이제 미친 게 아니라 실력이라고 해야한다. 프로탁구 남자 내셔널리그에서 돌풍의 팀 제천시청이 3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4경기에서 한두 경기만 이겨도 우승이 가능해졌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대전시설공단은 5위로 올라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를 겨냥했다.
o 양희석 감독이 이끄는 제천시청은 14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에서 에이스 윤주현이 단식 2점을 잡아내고, 황진하가 1점을 보태 난적 서울시청(감독 하태철)을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3연승(12승2패)과 함께 승점 3점을 보태며 누적 41점을 2위 인천시설공단(30점, 9승4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경기수가 적은 5위 산청군청(20점 5승5패)이 남은 8경기를 모두 4-0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 52점이 된다. 제천시청은 11점만 보태면 자력이 우승이 가능하고, 산청군청이 승점짜리 8승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에 제천시청의 우승이 유력해졌다.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온갖 악재에 충격의 7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서울시청은 연패 탈출 후 모처럼 연승을 노렸으나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불안한 4위(21점 4승8패)를 기록했다.
o 경기는 전체적으로 팽팽했지만 결국 최종 승리는 제천시청이 가져가는 양상으로 펼쳐졌다. 1매치부터 작은 이변이 발생했다. 최근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젊은 파이팅맨’ 황진하(19)가 서울시청의 에이스 이승준을 상대로 2-1(6-11 11-8 11-5)로 역전승을 거뒀다. 1게임(세트)은 ‘공격하는 수비수’ 이승준의 까다로운 하회전볼과 반격에 고전했지만 2세트부터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펼쳐 승리를 따냈다. 그러자 2매치는 에이스 윤주현이 출격 자신에게 1패를 안긴 바 있는 김민호를 2-0(11-8 11-9)으로 일축했다.
o 승부는 급격하게 제천시청으로 기운 상황. 서울시청은 3매치 복식에서 김민호/배희철 조가 명승부 끝에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황진하/구주찬 조를 2-0(18-16 11-5)로 꺾으며 반전을 일으켰다. 하지만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윤주현이 이승준의 끈질긴 수비를 더 끈질긴 공격으로 무력화하며 2-0(11-8 11-9)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승을 더한 윤주현은 21승7패로 개인순위에서 고교동창 라이벌 김경민(19승9패 인천시설공단)을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황진하/구주찬 조도 일격을 당했지만 7승2패로 복식 1위를 유지했다.
o 한편 여자 내셔널리그에서는 6위 양산시청(감독 이정삼)이 신예 정다나(19)가 에이스로 두 단식을 잡고, 김하은이 단복식을 따내며 우승후보 안산시청(감독 이재훈)에 매치스코어 4-0, 셧아웃 승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죽의 5연승. 승점 4점을 보태며 누적 21점(6승3패)으로 안산시청(21점 6승4패), 파주시청(19점 5승3패)을 4, 5위로 밀어내고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로 점프했다.
o 4-0이었지만 네 매치 모두 접전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1매치 1게임이었다. 정다나가 2-10으로 뒤지며 관록의 박세리에게 역시 쉽게 패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정다나가 기적의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12-10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박세리는 ‘멘붕’이 왔고, 정다는 기세를 몰아 2게임마저 11-7로 이기며 1점을 챙겼다. 그러자 2매치에서는 김하은이 안산의 에이스 황지나를 접전 끝에 2-1(8-11 11-5 11-7)로 잡으며 이변의 크기가 커졌다. 3매치도 심했다. 8승무패로 여자 내셔널리그 복식 최강조로 군림하는 안산의 이영은/박세리 조가 박주현/김하은 조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런 분위기라면 4매치 에이스 대결도 예측불허의 상태. 정다나는 황지나를 잡아내며 ‘설마’를 현실로 만들었다. 경기 후 양산시청 선수들조차 대승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이렇게 이길 수도 있네요”라고 입을 모았다.
o 또 다른 여자 내셔널리그 경기에서는 대전시설공단(감독 서동철)이 ‘여자 주세혁’ 박채원이 단복식에서 2점을 따내는 활약에 힘입어 최하위 포항시체육회(감독 이상한)을 매치스코어 3-1로 눌렀다. 승점 18점(4승6패)을 기록한 대전은 남은 4경기에서 3위를 노릴 수 있게 됐다.
o 승부는 박채원과 권아현이 1, 2매치를 차례로 따내며 금세 대전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국내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연두색 러버를 장착하고 나온 박채원은 3매치 복식마저도 윤아린과 짝을 이뤄 2-0(14-12 11-8) 승리를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포항시체육회는 에이스 이다경이 4매치에서 권아현을 상대로 2-1(7-11 11-6 11-7)로 역전승을 거둬 승점 1점을 챙긴 것이 위안거리였다. <끝>
[14일 KTTL 전적]
□ 여자 내셔널리그(3, 9시)
◆ 포항시체육회(1승10패) 1-3 대전시설관리공단(4승6패)
1매치: 이다경 1(11-3 6-11 5-11)2 박채원
2매치: 이수정 0(7-11 7-11)2 권아현
3매치: 이수정/정은순 0(12-14 8-11)2 박채원/윤아린
4매치: 이다경 2(7-11 11-6 11-7)1 권아현
◆ 양산시청(6승3패) 4-0 안산시청(6승4패)
1매치: 정다나 2(12-10 11-7)0 박세리
2매치: 김하은 2(8-11 11-5 11-7)1 황지나
3매치: 박주현/김하은 2(6-11 12-10 11-7)1 이영은/박세리
4매치: 정다나 2(3-11 11-5 12-10)1 황지나
■ KTTL 여자 내셔널리그 순위(14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수원시청 | 10 | 27 | 7 | 3 | 15 | 2승 |
2 | 금천구청 | 9 | 24 | 7 | 2 | 10 | 1패 |
3 | 양산시청 | 9 | 21 | 6 | 3 | 1 | 5승 |
4 | 안산시청 | 10 | 21 | 6 | 4 | 3 | 1패 |
5 | 파주시청 | 8 | 19 | 5 | 3 | 4 | 1승 |
6 | 대전시설관리공단 | 10 | 18 | 4 | 6 | -1 | 1승 |
7 | 장수군청 | 9 | 13 | 2 | 7 | -9 | 1패 |
8 | 포항시체육회 | 11 | 9 | 1 | 10 | -23 | 4패 |
□ 남자 내셔널리그(6시)
◆ 서울시청(4승8패) 1-3 제천시청(12승2패)
1매치: 이승준 1(11-6 8-11 5-11)2 황진하
2매치: 김민호 0(8-11 9-11)2 윤주현
3매치: 김민호/배희철 2(18-16 11-5)0 구주찬/황진하
4매치: 이승준 0(8-11 9-11)2 윤주현
■ KTTL 남자 내셔널리그 순위(14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제천시청 | 14 | 41 | 12 | 2 | 22 | 3승 |
2 | 인천시설공단 | 13 | 30 | 9 | 4 | 7 | 3패 |
3 | 부천시청 | 11 | 23 | 6 | 5 | 2 | 1승 |
4 | 서울시청 | 12 | 21 | 4 | 8 | -6 | 1패 |
5 | 산청군청 | 10 | 20 | 5 | 5 | 0 | 2승 |
6 | 안산시청 | 11 | 15 | 3 | 8 | -12 | 2패 |
7 | 영도구청 | 9 | 10 | 1 | 8 | -13 | 4패 |
■ KTTL 여자 코리아리그 순위(14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포스코에너지 | 9 | 26 | 8 | 1 | 14 | 2승 |
2 | 삼성생명 | 10 | 26 | 7 | 3 | 9 | 1패 |
3 | 대한항공 | 10 | 24 | 6 | 4 | 11 | 2승 |
4 | 한국마사회 | 10 | 12 | 2 | 8 | -16 | 2패 |
5 | 미래에셋증권 | 11 | 12 | 2 | 9 | -18 | 2패 |
■ KTTL 남자 코리아리그 순위(14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국군체육부대 | 14 | 39 | 12 | 2 | 19 | 8승 |
2 | 삼성생명 | 13 | 38 | 10 | 3 | 25 | 3승 |
3 | 미래에셋증권 | 14 | 33 | 9 | 5 | 9 | 1승 |
4 | 한국수자원공사 | 13 | 23 | 5 | 8 | -3 | 1패 |
5 | KGC인삼공사 | 13 | 20 | 5 | 8 | -14 | 2패 |
6 | 한국마사회 | 14 | 20 | 4 | 10 | -16 | 6패 |
7 | 보람할렐루야 | 13 | 15 | 2 | 11 | -20 | 1패 |
* 이상 승점-승률-매치득실차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