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1
o ’현정시청‘으로 불리는 1위 수원시청이 ’한 사람의 열 걸음‘이라면, ’풀뿌리 탁구혁명‘으로 유명한 2위 금천구청은 ’열 사람의 한 걸음‘이다. 송마음의 에이스 파괴력이 수원시청 문현정에 미치지 못하지만, 등록 엔트리 6명 전원이 단식 1승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금천구청이 승점 1점차로 따라붙으며 수원시청을 압박했다. 갈길 바쁜 산청군청은 천신만고 끝에 안산시청을 잡고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o 얼마전까지 여자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금천구청은 20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내셔널리그에서 변함없는 송마음의 2점 활약과 강희경의 ’깜짝활약 2탄‘에 힘입어 난적 파주시청(감독 김상학)을 매치스코어 3-2로 일축했다. 9승2패, 승점 30점을 누적하며 1위 수원시청(31점 8승4패)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금천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1패를 하더라도 한 매치만 따내면 승점 동점에 승률에서 앞서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연패를 당하며 6승5패 승점 24점을 기록한 파주는 5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따라잡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o 경기의 승패는 사실상 1매치 접전에서 판가름났다고 할 수 있다. 2, 4매치는 금천의 강력한 에이스 송마음이 버티며 승리가 유력한 상황. 2장 정유미가 빠진 금천은 한 매치만 잡으면 승산이 아주 높았다. 그런데 지난 16일 양산시청 전과 판박이로 1매치에 등장한 강희경이 파주의 김예닮을 접전 끝에 2-1(8-11 11-13 11-9)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무명 강희경은 포핸드로 핌플러버를 사용하는 독특한 전형인데, 1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과감한 포핸드 스매싱으로 김예닮을 압박하며 내리 두 게임을 접전 끝에 승리했다.
o 2매치는 예상대로 송마음의 2-0 완승. 3매치 복식에서 김정원/강희경 조가 0-2(6-11 6-11)로 패했지만 금천벤치의 분위기는 밝기만 했다. 4매치에서 송마음이 클로저로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송마음은 김예닮의 끈질긴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특유의 까다로운 서브와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두 게임을 모두 11-9로 따냈다. 16일 양산시청 전과 똑같은 스토리였다. 금천은 1, 2장인 송마음, 정유미가 코로나 확진으로, 3장 박신해는 부상으로 돌아가며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정원 강희경 이정아가 이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o 한편 남자 내셔널리그에서는 갈길 바쁜 3위 산청군청(감독 이광선)이 먼저 두 매치를 따내고도 내리 두 매치를 잃는 등 천신만고 끝에 안산시청(감독 이재훈)에 3-2로 승리했다. 승점 31점(8승8패)를 기록한 산청군청은 2위 인천시설공단(34점 10승5패)과의 격차를 3점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4위 부천시청, 5위 서울시청의 추격이 부담스럽게 됐다.
o 이 경기를 놓칠 경우, 3위 싸움에서 크게 불리해지는 산청의 선수들은 초반부터 다부진 플레이로 기세를 올렸다. 1매치에서 2장 조재준이 안산의 에이스 오주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2-0(11-8 11-5)로 일축했다. 이어 2매치는 에이스 천민혁이 오랜만에 출전한 리그 최고참 조지훈(38)을 역시 11-7 11-5로 제압했다.
o 산청의 승리로 쉽게 끝날 것 같은 경기는 3매치 복식부터 갑자기 반전이 생겼다. 안산의 김지환/조지훈 조가 산청의 강력한 복식조 조재준/서홍찬 조를 2-0(11-8 11-9)로 꺾었다. 이어 안산의 오주형이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마치 각성이라도 한듯 천민혁을 몰아붙이며 2-0(11-8 11-8) 승리를 따냈다. 5매치는 객관적인 전력상 안산의 김지환이 유리한 상황. 그런데 여기서 다시 역반전이 일어났다. 산청의 김수환이 예상을 깨고 2-0(11-9 11-6)으로 이기며 팀승리를 지켜냈다.
o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에서는 ’찐 고춧가루 부대‘ 영도구청(감독 강우용)이 에이스 남성빈과 ’신들린 중펜‘ 서중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천시청(감독 이정우)을 매치스코어 3-1로 눌렀다. 영도는 첫 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개막 이후로 처음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승점 3점을 따내며 누적 21점(4승10패)을 기록, 앞 경기에서 패한 안산시청(20점 4승10패)에 1점차로 앞서면서 순위를 맞바꿨다.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기 위해 갈 길이 바쁜 부천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27점(7승6패)으로 3위 산청과의 격차가 4점이 났다.
o 시작부터 영도의 탈꼴찌 의지는 강력하게 표출됐다. 1매치에서 서중원은 중펜 특유의 날카로운 플레이로 부천의 에이스 양상현을 2-1(11-5 15-17 11-9)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2매치에서는 에이스 남성빈이 화를 냈다. 1게임(세트)을 12-14로 아쉽게 내주더니 2, 3게임을 11-1, 11-2로 압살했다. 영도는 3매치 복식을 부천의 탄탄한 복식조 이정호/함소리 조에 내줬지만 4매치에 다시 남성빈이 나서 양상현을 2-0(11-8 11-7)로 누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끝>
[20일 KTTL 전적]
□ 남자 내셔널리그(3, 9시)
◆ 안산시청(4승10패) 2-3 산청군청(8승8패)
1매치: 오주형 0(8-11 5-11)2 조재준
2매치: 조지훈 0(7-11 5-11)2 천민혁
3매치: 김지환/조지훈 2(11-8 11-9)0 조재준/서홍찬
4매치: 오주형 2(11-8 11-8)0 천민혁
5매치: 김지환 0(9-11 6-11)2 김수환
◆ 부천시청(7승6패) 1-3 영도구청(4승10패)
1매치: 양상현 1(5-11 17-15 9-11)2 서중원
2매치: 강지훈 1(14-12 1-11 2-11)2 남성빈
3매치: 이정호/함소리 2(8-11 16-14 11-6)1 서중원/김규범
4매치: 양상현 0(8-11 7-11)2 남성빈
■ KTTL 남자 내셔널리그 순위(20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제천시청 | 15 | 42 | 12 | 3 | 21 | 1패 |
2 | 인천시설공단 | 15 | 34 | 10 | 5 | 7 | 1승 |
3 | 산청군청 | 15 | 31 | 8 | 8 | 1 | 1승 |
4 | 부천시청 | 13 | 27 | 7 | 6 | 2 | 1패 |
5 | 서울시청 | 15 | 25 | 5 | 9 | -7 | 1패 |
6 | 영도구청 | 14 | 21 | 4 | 10 | -11 | 2승 |
7 | 안산시청 | 14 | 20 | 4 | 10 | -13 | 2패 |
□ 여자 내셔널리그(6시)
◆ 파주시청(6승5패) 1-3 금천구청(9승2패)
1매치: 김예닮 1(11-8 11-13 9-11)2 강희경
2매치: 심민주 0(5-11 5-11)2 송마음
3매치: 김지민/심민주 2(11-6 11-6)0 김정원/강희경
4매치: 김예닮 0(9-11 9-11)2 송마음
■ KTTL 여자 내셔널리그 순위(20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수원시청 | 12 | 31 | 8 | 4 | 15 | 1승 |
2 | 금천구청 | 11 | 30 | 9 | 2 | 14 | 2승 |
3 | 안산시청 | 12 | 27 | 8 | 4 | 6 | 2승 |
4 | 양산시청 | 11 | 25 | 7 | 4 | 0 | 1패 |
5 | 파주시청 | 11 | 24 | 6 | 5 | 1 | 2패 |
6 | 대전시설관리공단 | 12 | 19 | 4 | 8 | -6 | 2패 |
7 | 장수군청 | 12 | 19 | 3 | 9 | -7 | 1승 |
8 | 포항시체육회 | 11 | 9 | 1 | 10 | -23 | 4패 |
■ KTTL 여자 코리아리그 순위(20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포스코에너지 | 9 | 26 | 8 | 1 | 14 | 2승 |
2 | 삼성생명 | 10 | 26 | 7 | 3 | 9 | 1패 |
3 | 대한항공 | 10 | 24 | 6 | 4 | 11 | 2승 |
4 | 한국마사회 | 10 | 12 | 2 | 8 | -16 | 2패 |
5 | 미래에셋증권 | 11 | 12 | 2 | 9 | -18 | 2패 |
■ KTTL 남자 코리아리그 순위(20일 현재)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승 | 패 | 매치득실차 | 연속 |
1 | 국군체육부대 | 14 | 39 | 12 | 2 | 19 | 8승 |
2 | 삼성생명 | 13 | 38 | 10 | 3 | 25 | 3승 |
3 | 미래에셋증권 | 14 | 33 | 9 | 5 | 9 | 1승 |
4 | 한국수자원공사 | 13 | 23 | 5 | 8 | -3 | 1패 |
5 | KGC인삼공사 | 13 | 20 | 5 | 8 | -14 | 2패 |
6 | 한국마사회 | 14 | 20 | 4 | 10 | -16 | 6패 |
7 | 보람할렐루야 | 13 | 15 | 2 | 11 | -20 | 1패 |
* 이상 승점-승률-매치득실차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