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
하태철 서울시청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교사로서 안정감보단 감독으로서 꿈이 몹시 강했던 게 오늘에 이르렀다.”
안정보다는 꿈을 향한 성취욕이 훨씬 강했다. 그렇게 시작한 실업탁구팀 감독생활도 어느덧 14년차에 접어들었다. 하태철 서울시청 감독(51)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하 감독은 2009년 서울시청 탁구단 창단 사령탑이다. 재임 기간 춘계회장기실업대회 남자부 단체전 3연패를 일궜고, 전국체전 남자부 단체전에서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개인전 수확도 적지 않아 그동안 약세였던 서울탁구에 가능성을 열었다.
3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하 감독은 “팀의 내실을 다지려 노력했다. 실업무대 입성 초창기엔 선수들과 마찰도 있어 소통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며 “2012년 겨울엔 성적 부진으로 서울시에서 팀 해체 이야기까지 나왔다. 선수들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반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서울 금호초 시절 동아리활동을 통해 탁구와 인연을 맺은 하 감독은 소년체전에도 출전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모교에 탁구부가 만들어지면서 훗날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42), 최현진 KGC인삼공사 감독, 김상수 한국마사회 코치(이상 43) 등을 배출했다.
하 감독은 탁구와 공부를 병행해 한국체대에 진학한 뒤 교직이수를 거쳐 대광고 체육교사로 부임했다. 대광고에서 탁구부 감독교사도 맡아 15년간 전국체전 개인·단체전에서 메달 13개를 따는 데 기여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9년 서울시청 초대 감독직을 제의 받았는데, 고민이 많았다. 성적과 선수단 관리 부담이 큰 실업팀 감독과 달리 체육교사는 직업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 감독의 선택은 실업행이었다.
실업무대 초창기 시절과 향후 목표에 대해 그는 “실업선수 이력이 없었지만 감독으로서 꿈이 너무 강했다. 경험과 노하우가 적다는 사실을 인정해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시즌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포스트시즌 진출과 각종 대회에서 꾸준한 메달 수확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